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은 일상에서 무심코 간과하기 쉬운 비만이 여러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체중이 늘어나는 것을 단순히 외형의 문제로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진복 원장은 “비만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며 “살을 빼지 않으면 무려 13종의 암 위험이 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암을 유발하는 가장 치명적인 원흉이 바로 비만이다”라며 “건강한 감량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 여러 암 위험 높이는 핵심 요인
실제로 비만과 관련된 암으로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췌장암 등이 꼽힌다. 국제암연구소가 여러 연구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과도한 체지방은 특히 폐경 후 유방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의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도 비만이 이들 암을 비롯해 신장암, 간암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비만이라고 반드시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암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비만은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인 만큼, 평소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 정상화도 중요한 이유
이진복 원장은 “혈당을 정상화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핵심 중 하나”라며 거꾸로 식사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먹기 전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천천히 올라 식사 후 혈당이 급격하게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고, 이는 비만과 대사 질환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식사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마른 비만도 주의해야
한편, 겉보기에는 말랐더라도 체지방률이 높고 근육량이 적은 ‘마른 비만’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내장지방이 많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2형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체중이나 체질량지수만 확인하기보다 근육량과 체지방률, 허리둘레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게 좋다. 마른 비만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체성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 관리, 이것부터 시작하자
비만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이 기본이다. 특히 식사 순서를 조절하고, 가공식품과 당분이 많은 음료를 줄이며, 매일 30분 이상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중 감량은 단기간에 무리하게 하는 것보다 건강한 속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만은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